Ep.11 서울 쇼핑

안녕하세요. 선샤인 코리안 친구들, 제이 나라입니다.

안녕하세요. 나라씨~ 한 주 잘 보내셨나요?

귀걸이가 너무 잘 어울리네요. 반짝 반짝 빛이 나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예쁜 귀걸이를 고르다니, 패션 감각이 뛰어나시네요.

아…. 사실은 저는 패션 감각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입은 옷이나 액세서리를 눈여겨 보는 편이에요. 혹시 “사랑의 불시착” 보셨어요?  제 귀걸이는 그 드라마에서 손예진씨가 했던 귀걸이랍니다. 

오~. 저도 드라마 보다가 주인공이 입은 옷이 궁금할 때가 많았어요. 특히나 드라마에서는 예쁜 옷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옷 쇼핑 하러 가고 싶어요. 

서울은 요즘 유행하는 옷들을 살 수 있는 쇼핑몰들이 많아서 한국 방문하면 서울을 꼭 들르게 돼요.  

나라 씨는 쇼핑을 무척 좋아하나 봐요.  추천해주고 싶은 쇼핑 장소가 있나요? 

네, 저는 작년에 서울에 갔을 때 동대문 종합시장을 다녀왔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저도 동대문 종합시장에 오래 전에 가봤어요. 이곳은 디자이너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나요?  옷 보다는 원단이나 부자재를 파는 곳으로 알고 있어서 저는 관심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네… 맞아요.  하지만 최근에 액세서리, 퀼트, 수제 인형 뿐만 아니라 혼수 용품, 홈 인테리어 용품도 팔아요.  매장수가 4천개가 넘는다고하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네요.

나라 씨는 옷감이랑 재료들을 사러 동대문 시장에 간 거였어요?

아니요. 저는 이곳에 질 좋은 이불을 판다는 소문을 듣고, 사촌 언니랑 이불을 사러 갔어요. 걸어가면서 끊임없이 보이는 원단, 부자재를 보니 저도 옷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대문 주변에 다른 패션 시장도 엄청 많잖아요. 다른 곳도 가보셨나요? 

네… 동대문까지 왔으니 평화시장과 두타몰도 다녀왔죠.

평화시장은 어때요? 

평화시장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여성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곳이에요. 가보니 예쁜 옷들이 다양하게 많더라고요. 이곳은 낮 시간 뿐만 아니라 밤부터 새벽까지 열려 있어요. 밤에는 도매 가격으로 팔아서 주로 옷가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낮에는 저처럼 일반인들이 쇼핑을 하러 와요. 여기는 다른 데 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질 좋은 옷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구두, 가방, 액세서리 등도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이곳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디자인에서 제작, 배송까지 72시간만에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디자인에서 배송까지 72시간밖에 안 걸린다고요! 와! 정말 놀랍네요. 

그래서 K- 패션을 이끄는 역동적인 도매시장이라고 불리나봐요.

아…정말 인기가 많겠네요.  그 옆에 두타몰도 가보니 어땠어요? 

두타몰은 매일 밤 12시까지 열어서 먹고 즐기며 쇼핑하기 좋은 것 같아요. 패션 뿐만 아니라 카페, 음식점도 있어서 쇼핑에 지친 언니랑 커피 한 잔 하면서 쉬었다 갔어요.

서울은 제가 말한 곳들 외에도 유명한 쇼핑천국이 너무 많아요.  오늘 제이씨는 서울에서 가볼 만한 쇼핑장소로 어느 곳을 소개하고 싶으세요? 

저는 아무래도 패션명소 1호 명동 거리를 소개하고 싶네요. 저도 재작년에 명동에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 때문에 좀 기분이 들뜨네요. 

그런데 명동의 쇼핑거리를 이해하려면 역사 얘기를 좀 먼저 해야 할 거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명동은 한국의 경제, 문화 발전과 함께 나란히 성장해 왔던 곳이잖아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30년대에 한국 최초의 백화점도 이곳에서부터 시작했고요. 당시 모던 보이, 모던 걸이라고 부르던, 요즘 말로 신세대들이 이곳에서 쇼핑도 즐기고, 커피숍에 앉아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 게 유행이었답니다. 

저도 1930-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 옛날 명동의 모습을 본 기억이 있어요. 영화 “암살”에서도 그 당시 백화점 모습을 유난히 많이 본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미츠코시” 백화점이었어요. 극중 전지현이 이곳에서 안경을 맞추는 장면이 기억나네요. 엄청 화려하고 고급 상품들이 멋지게 펼쳐져 있었죠.  지금은 신세계 백화점이 그 건물을 보존하면서 계속 운영하고 있죠. 그 영화 속에서 보여주 듯 명동은 아주 세련되고 최고 멋쟁이들이 몰려들던 곳이었대요. 

이 백화점 말고도 여러 큰 백화점들이 주변에 생겨나면서 명동은 패션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중심으로 커가게 되었다네요. 

명동극장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았나요?   

네.. 드라마에 정말 많이 등장했죠. 1950-60년대에는 명동극장이 한국 예술의 메카라고 했다네요.  연극, 오페라, 무용 같은 문화행사가 많았고요. 그 주변으로 예술인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북적였겠죠. 할리우드처럼, 서울의 멋쟁이들이 그곳에 다 모이지 않았을까 상상해 봐요. 

그리고 또 영화에서 나온 배우들이 입었던 옷들이 유행이 되잖아요. 

네, 그리고 사람들이 그 배우들이 입었던 옷과 머리 스타일, 신발, 가방 같은 것을 똑같이 따라 하면서 거리에는 패션의 바람이 불고요. 제가 드라마를 보고 귀걸이를 따라 산 것처럼요. 

딱 그거예요! 더군다나 명동에는 양장점도 많았대요. 소비만 하는 곳이 아니라 옷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기능도 한 거죠.  

그렇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니 명동이 왜 패션의 중심이 되었는지 이해가 쉽게 되네요.  

그런 뿌리를 갖고 있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요금 외국인들한테 명동의 인가가 점점 올라간다고 들었어요. 직접 가보니 분위기가 어땠어요? 

한때 강남이 패션의 중심지로 뜨면서 명동이 조금 밀려나는 것처럼 보이다가 

요즘은 명동이 다시 떴는데, 그 이유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부터래요.

그래서 요즘 가면 분위기가 엄청 떠있고 거리에 외국인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이랑 햄버거 먹다가, 한 아이가 “엄마, 우리가 지금 한국에 와 있어?”라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어떤 물건을 살지 궁금해요. 

조사를 보면 재미있는데, 화장품하고 옷이 제일 많았어요. 아무래도 K 뷰티 상품이 인기가 높으니 그 결과에 놀랍지는 않네요. 그런데 전기밥솥이랑 막걸리, 소주, 손톱깍이도 인기 상품이래요. 

전기밥솥은 꼭 사야지요. 명동에서 전기밥솥 살 만한 곳이 있나요? 보통 전자상가나 백화점에서 사는데, 주변에 백화점이 있나요?

네, 주변에 신세계백화점 하고 롯데백화점이 명동에 있어요. 저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어요.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올 거 같아서요. 

외국인한테는 길거리 쇼핑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옷, 신발, 액세서리, 화장품이며,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 파니까요  그리고 일단 명동 거리에 나오는 사람들의 옷차림새를 보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읽을 수도 있어 그것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남자들이 화장하는 걸 보고 무척 놀라워한대요. 

패션이 하나의 관광문화가 된 거 같네요. 그런 면에서 명동은 관광코스로 제일인 것 같아요.

네, 그런 거 같아요. 그런데 어떤 외국인들은 한국 패션이 너무 유행만 쫓는다는 얘기도 해요.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패션에 열정적이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요즘에 패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패션시장이 아주 뜨거워요

패피가 뭐예요?

패피는 패션 피플의 줄임말이에요. 물론 콩글리시이지만 요즘 패피라는 단어를 모르면 패션을 모르는 사람으로 생각하니 꼭 알아두세요! 

네, 알아두었다가 다음에 써야겠네요.

오늘의 서울 쇼핑 얘기는 이렇게 마무리해야 하는 걸까요? 많이 아쉽네요.

다음에 어떤 곳을 가볼지 벌써 기대됩니다. 

네, 저도요. 선샤인 코리안 친구들도 가봤던 곳이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아래에 의견 남겨주세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선샤인 코리안 친구들 다음 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