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 경복궁 (Gyeongbok Palace)

안녕하세요. 선샤인 코리안 제이, 나라입니다.

다들 그동안 재밌게 잘 보내셨나요? 저는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다가 이제는 건강해졌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나라 씨를 다시 봐서 정말 기뻐요.

그사이 저희가 사는 프라하는 공원과 거리에 이미 알록달록 봄꽃이 활짝 펴있고 봄바람이 이마를 따듯하게 쓸어주고 가네요.

좋은 친구랑 넉넉하게 시간을 내서 산책하기 딱 좋은 계절이에요.

이때쯤 제가 서울에 있었다면 고궁을 둘러보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고요.

나라 씨는 한국 고궁 산책 좋아하세요?

그럼요. 궁은 임금님과 임금님 가족들이 살면서 또한 신하들과 함께 일하던 곳이라 구석구석 돌아가며 걸을 곳이 많아요.

오래된 목조 건물에서 피어나는 역사의 향기와 단아한 한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머릿속도 정리해 주는 거 같아요.

궁에 가면 힐링 시간도 갖고 역사도 공부하는 멋진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질문) 서울에는 궁이 몇 개 있을까요?

답) 5개

궁이 지어진 순서로 나열을 하자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정릉/경운궁), 경희궁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종종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조선의 왕들은 왜 궁이 5개나 필요했냐는 질문을 해요. 그 궁의 숫자를 통해서 한국의 역사가 얼마나 복잡했는지 추측할 수 있겠죠?

나라 씨는 이 다섯 개 궁 중에서 어떤 궁 방문을 추천해요?

저는 서울에서 꼭 빠지지 않고 봐야 할 곳이 경복궁이라고 생각해요. 조선의 궁궐 중 첫 번째로 지어졌고 가장 규모가 큰 궁이라서 꼭 방문하셨으면 좋겠어요. 경복궁은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조선왕조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주실래요?

네. 조선은 1392년에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나라예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1910년까지 519년 동안 27명의 임금이 다스렸어요. 경복궁은 1395년에 건립되었답니다.

지금의 경복궁은 최초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재건된 건물들이라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맞아요. 경복궁은 우리나라 역사와 시련을 함께 겪은 궁궐이죠.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화재와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으나, 현재는 대부분 건물이 복원되었다고 해요. 큰 시련을 겪었지만, 복원이 잘 되어서 지금은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어요.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궁궐이지요.

아… 경복궁에 그런 안타까운 일이 있었군요. 경복궁은 규모가 엄청나게 크던데 관람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겠어요? 

네… 경복궁은 규모가 커서 건물과 정원을 관람하려면 2~3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요. 우선 경복궁을 관람하려면 정문을 지나가야 합니다.

질문)제이씨 경복궁 정문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나요?

답) 광화문

어…. 미안하지만 틀렸어요. 경복궁 정문은 광화문이랍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쪽에 있는 정문으로,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가 있다고 해요.

광화문에 그런 멋있는 뜻이 있었군요.

그리고 광화문에는 왕의 궁궐을 지키는 왕실 경비대 수문장이 서 있어요. 정문을 들어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수문장과 사진을 찍어요. ^^

수문장은 문을 지키며 하루 종일 서 있어서 힘들겠어요.

그러게요. 저는 1시간만 서 있어도 힘들던데 이분들은 여름에도 긴팔옷을 입고 서 있더라고요. 다행히도 하루 종일 서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수문장과 교대를 한답니다. 수문장 교대식이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약 20분간 진행이 되는데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답니다.

제이: 너무 좋네요. 이번에 서울에 가면 아이들과 수문장 교대식을 함께 봐야겠네요.

나라: 참… 매주 화요일은 경복궁 정기 휴일이니 꼭 참고하시고 가면 좋겠네요.

그리고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무료 해설사가 있어서 해설사와 함께 경복궁을 둘러보면 역사를 이해하면서 건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제이: 나라 씨는 해설해 주는 분과 경복궁을 돌아보았나요?

나라: 네… 저는 경복궁을 여러 번 가 보았는데, 제일 처음에 갔을 때는 친구랑 한바퀴 둘러보고 사진 찍고 그냥 예쁘다 크다고만 생각했어요.

두 번째 갔을 때는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건물들을 보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역사를 알고 보니 그냥 단순한 건물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해설을 들으며 경복궁을 걷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이: 그런데 입장권은 어디에서 구입하나요? 아까 광화문을 지나서 들어오라고 하셨는데….

나라: 아…. 광화문을 통과해서 들어오면 눈앞에 아주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질 거예요.

광화문 지나면 또 다른 문인 흥례문이 보이는데 그 뒤로는 웅장한 백악산이 보여서 한 폭의 그림 같아요. 흥례문을 바라보며 오른쪽을 보면 매표소가 있어요.

경복궁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자주 보이던데, 한복을 대여해 주는 곳도 있나요?

네… 경복궁 근처에 한복을 대여해주는 곳이 엄청 많아요. 한복을 입고, 마치 조선시대의 사람처럼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복을 입으면 경복궁 입장료가 무료라고 합니다.

아 정말요? 저도 경복궁에 한복을 입고 관람해 봐야겠어요. 이제 흥례문을 지나서 들어가면 무엇이 보일지 궁금하네요.

흥례문을 지나면 또 다른 문인 근정문이 보인답니다. 근정문을 지나면 국가의 중요한 의식 등이 거행되었던 근정전을 볼 수 있어요. 근정전은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에요.

어머… 3개의 문을 지나야 궁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니 재미있네요.

그러게요. 근정문을 지나면 드디어 왕과 관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 왕족들의 생활 공간, 휴식 및 여가를 위한 후원 공간을 볼 수 있어요.

나라 씨는 경복궁에서 어떤 공간이 제일 인상 깊었나요?

저는 경회루가 좋았어요. 연못 위에 우뚝 서 있는 이곳은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국가 행사에 사용하던 건물이라고 해요.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면 너무 예뻐요.

아… 경복궁을 소개하는 책자에서도 경회루 배경이 자주 나오죠. 봄에 벚꽃을 보러 경회루에 사람들이 찾아간다는 기사도 본 것 같고요.

네… 맞아요. 저는 안타깝게도 여름에 가서 만개한 벚꽃을 보지 못했지만 자연과 건물이 어우러져서 너무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궁궐을 다 돌아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겠어요. 경복궁 안에도 재미있는 행사가 있나요?

물론 있지요. 전통 음악 공연, 궁궐 경험 프로그램, 전통 복장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립니다.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여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요.

우와…정말 볼거리, 체험할 거리가 많은 궁궐이네요.

맞아요. 경복궁을 둘러보고 체험하고 나면 어느새 배가 너무 고파요. 다행히도 경복궁 근처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거 아세요?

오… 정말요? 어디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나요?

음…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전통시장인 통인 시장을 추천해요.

돈을 옛날 동전으로 바꿔주는데, 바꾼 동전으로 원하는 음식을 사 먹으면 된답니다. 이곳은 엽전 도시락과 기름 떡볶이가 유명해요.

우와…궁궐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겠어요.

네… 저는 지난번에 갔을 때 통인 시장 대신에 삼청동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삼청동도 경복궁 바로 옆에 있어서 걸어가서 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전통 건축물과 예술 갤러리 공예품 등도 감상할 수 있어요. 물론 전통차 전통 한식도 맛볼 수 있고요.

나라 씨 설명 덕분에 다음에 경복궁 갈 때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궁 주변 맛집도 빠뜨리지 않고 꼭 가서 도시락도 먹고 떡볶이도 맛봐야겠네요….나라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제이 씨는 다섯 개의 궁 중에서 어떤 궁을 방문하기를 추천하나요?

저는 경복궁 다음으로 지어진 창덕궁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럼, 다음 시간에 이어서 창덕궁 얘기를 나눠요.

그럼, 선샤인 코리안 친구들

다음 시간에 만나요.